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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 14

8월의 마지막 날, 우리는 또 한 계절을 지나왔다

달력을 넘기다 문득 손이 멈췄다.어느새 8월의 마지막 페이지였다.분명 여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시간은 또 조용히 한 계절을 지나가고 있었다.매년 이맘때가 되면 비슷한 생각을 한다.'올여름, 나는 잘 보냈을까?'계획했던 일들은 얼마나 이루었을까.조금 더 웃었는지,조금 더 행복했는지,조금은 성장했는지.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우리는 계절이 끝날 때마다 너무 많은 것을 평가하며 살아간다.잘한 것보다 못한 것을 먼저 떠올리고,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그래서 8월의 마지막 날만큼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이번 여름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유난히 더운 날도 있었고,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은 날도 있었다.기분 좋은 소식도 있었고,마음이 무거웠던 날도 있었다.웃..

카테고리 없음 2026.08.31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는 것

예전에는 하루를 마무리할 때 늘 이런 생각을 했다.'오늘은 얼마나 많은 일을 했지?''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왜 이것밖에 못 했을까.'늘 부족한 것만 보였다.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는데도집에 돌아오면 이상하게 마음은 무거웠다.해야 할 일은 끝이 없었고,내일 해야 할 일은 또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우리는 왜 하루를 항상 점수로 평가하며 살아갈까.오늘 목표를 다 이루지 못하면 실패한 하루이고,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의미 없는 하루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몸이 아픈 날도 있고,마음이 지치는 날도 있고,아무 이유 없이 힘이 나지 않는 날도 있다.그런 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하루를 살아낸다.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출근을 하고,아이를 학교에 보..

카테고리 없음 2026.08.28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을 믿게 된 이유

어릴 때는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생각했다.좋은 집에 살면 행복할 것 같았고,좋은 차를 타면 행복할 것 같았고,통장에 돈이 많으면 걱정 없이 웃으며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일하고,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나 역시 그랬다.조금만 더 벌면 괜찮아질 거라고,조금만 더 여유가 생기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목표를 이루면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조금 더 큰 집.조금 더 좋은 차.조금 더 많은 돈.행복은 늘 한 걸음 앞에서 기다리는 것 같았고,나는 그 뒤를 쫓기만 했다.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니,그 안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훨씬 많았다는 사실이었다.가족과 함께 웃으며 먹었던 저녁 한 끼.비 오는 날 창..

카테고리 없음 2026.08.26

여행을 다녀와도 결국 집이 가장 편한 이유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늘 설렌다.어디를 갈지 찾아보고,맛집을 저장하고,숙소 사진을 보며 기대에 부푼다.출발하는 아침은 평소보다 발걸음도 가볍다.잠시라도 일상을 벗어난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낯선 풍경을 바라보고,평소에는 먹지 않던 음식을 맛보고,사진도 찍고,걷고 또 걷는다.여행은 분명 우리에게 새로운 기분을 선물한다.그래서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행을 꿈꾸는 것인지 모른다.하지만 신기한 일이 있다.아무리 좋은 여행을 다녀와도 마지막에는 꼭 이런 말을 하게 된다."그래도 집이 제일 좋다."어릴 때는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이렇게 멋진 호텔이 있는데,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데,왜 집이 좋다는 걸까.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말의 의미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집은 가장 화려한 장..

카테고리 없음 2026.08.24

버리는 것이 늘어날수록 마음은 가벼워졌다

예전에는 무엇이든 아까웠다.언젠가 입을 것 같아 옷을 버리지 못했고,언젠가 쓸 것 같아 서랍 속 물건을 계속 모아두었다.선물 받은 물건도,오래된 편지도,고장 난 물건도 쉽게 버리지 못했다.혹시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다.물건은 점점 늘어나는데 마음은 점점 답답해졌다.집 안은 가득 차 있었지만,마음은 오히려 더 복잡했다.쉬는 날 청소를 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고,필요한 물건 하나를 찾기 위해 서랍을 몇 번씩 뒤져야 했다.그때 처음 깨달았다.내가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물건이 내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그래서 어느 날 큰 마음을 먹고 정리를 시작했다.1년 넘게 입지 않은 옷.먼지만 쌓여 있는 장식품.몇 년째 열어보지 않은 상자.'언젠가'..

카테고리 없음 2026.08.21

부모님이 늙어간다는 걸 처음 느낀 순간

사람은 누구나 부모님이늘 같은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어릴 적 기억 속 부모님은 무엇이든 해결해 주는 사람이었다.무거운 짐도 번쩍 들었고, 밤늦게 아파도 업어서 병원에 데려가 주었고,비가 오면 우산을 내 쪽으로 더 기울여 주던 사람이었다.그래서 부모님도 나처럼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그러던 어느 날이었다.평소처럼 함께 길을 걷는데부모님의 걸음이 예전보다 조금 느려진 것을 보게 되었다.예전에는 내가 따라가기 바빴는데,이제는 내가 걸음을 맞추기 위해 천천히 걷고 있었다.별것 아닌 장면이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졌다.'우리 부모님도 나이를 드시는구나.'그제야 당연한 사실을 처음 실감했다.또 어느 날은 무거운 물건을 들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무심코 말했다."제가 할게요."예전..

카테고리 없음 2026.08.19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졌다는 건

예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싫었다.약속이 없는 주말이면 괜히 허전했고, 집에 혼자 있으면 TV를 켜놓거나누군가에게 먼저 연락을 하곤 했다.'혼자'라는 단어에는 왠지 외롭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일부러라도 사람을 만나고, 약속을 만들고,바쁜 시간을 보내려고 애썼다.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달라졌다.누군가를 싫어해서가 아니다.사람이 귀찮아진 것도 아니다.그저 하루 종일 사람들과 부딪히고, 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가족을 챙기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나면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따뜻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휴대폰 알림을 잠시 꺼두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예전에는 이런 시간이 심심하다고 생각했는데,지금은..

카테고리 없음 2026.08.17

평범한 하루가 가장 그리운 날이 있다

사람들은 흔히 특별한 하루를 꿈꾼다.멋진 여행을 떠나는 날, 바라던 목표를 이루는 날,오랫동안 기다렸던 기쁜 소식을 듣는 날.나 역시 그런 날만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조금만 더 돈을 벌면 행복할 줄 알았고,조금만 더 여유가 생기면 웃을 일이 많아질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살아보니 인생은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날이 훨씬 많았다.아침에 눈을 뜨고,평소처럼 밥을 먹고,일을 하고,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저녁을 먹고,잠들기 전 "오늘도 수고했다."라는 말을스스로에게 건네는 하루.예전에는 이런 하루가 너무 당연해서 소중한 줄 몰랐다.오히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매일 비슷한 하루가 이어지는 것이 답답했고,무언가 달라지기를 바랐다.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아픈 사람을 곁에서 지켜본 적이..

카테고리 없음 2026.08.14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줄어드는 이유

가끔 휴대폰 연락처를 천천히 넘겨볼 때가 있다.학생 시절에는 이름 하나하나마다 추억이 있었다.같은 반 친구, 함께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친구,시험이 끝나면 떡볶이를 먹으러 가던 친구, 새벽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웃고 떠들던 친구들.그때는 평생 이렇게 지낼 줄 알았다.시간이 흐르면 각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직장도 생기겠지만 마음만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누군가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고,누군가는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바빠졌고,누군가는 부모님을 돌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살고 있다.나 역시 마찬가지다.'언제 한번 보자.'그 말은 몇 달이 되고, 어느새 몇 년이 되었다.신기한 건 싸운 적도 없고, 서운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그저 서로의 삶이..

카테고리 없음 2026.08.12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이유

어릴 때는여름방학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한 달은1년처럼 길게 느껴졌고,생일은 왜 이렇게 안 오는지달력을 매일 들여다보곤 했다.그런데 지금은 이상하다.월요일이었던 것 같은데벌써 금요일이고,설이 지나면 금세 여름,여름이 지나면 어느새 연말이다.시간이 정말 빨라진 걸까.아니면내가 너무 바쁘게 살아온 걸까.해야 할 일에 쫓기다 보니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하늘을 올려다볼 여유도 없이하루를 끝내는 날이 많아졌다.문득 생각했다.시간이 빨라진 것이 아니라,기억할 만큼 천천히 살아본 날이줄어든 건 아닐까.오늘 저녁은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노을을 한 번 바라보고,좋아하는 음악 한 곡을 끝까지 들어보려 한다.평범한 하루도조금 천천히 보내면,기억에 오래 남는 하루가 될 수 있으니까.

카테고리 없음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