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연락처를 넘겨보다가
문득 멈췄다.
이름은 그대로 있는데
몇 년째 연락하지 않은 사람이 참 많았다.
한때는 매일 만나던 친구.
사소한 일도 함께 웃고,
밤늦게까지 통화하던 사람.
그때는 평생 함께할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은 참 신기하다.
싸운 것도 아니고,
싫어진 것도 아닌데,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인연이 생긴다.
처음에는 아쉬웠다.
왜 연락이 없을까.
왜 나만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인연에도 계절이 있다는 걸.
잠시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있고,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누가 떠났는지가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소중히 대하고 있는지다.
오늘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안부 한마디를 보내볼까 한다.
"잘 지내?"
짧은 한마디가
잊고 지냈던 추억을 다시 이어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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