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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날, 우리는 또 한 계절을 지나왔다

힐링지아(jia46-10) 2026. 8. 31. 09:00

 

달력을 넘기다 문득 손이 멈췄다.

어느새 8월의 마지막 페이지였다.

분명 여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은 또 조용히 한 계절을 지나가고 있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비슷한 생각을 한다.

'올여름, 나는 잘 보냈을까?'

계획했던 일들은 얼마나 이루었을까.

조금 더 웃었는지,

조금 더 행복했는지,

조금은 성장했는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는 계절이 끝날 때마다 너무 많은 것을 평가하며 살아간다.

잘한 것보다 못한 것을 먼저 떠올리고,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래서 8월의 마지막 날만큼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번 여름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유난히 더운 날도 있었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은 날도 있었다.

기분 좋은 소식도 있었고,

마음이 무거웠던 날도 있었다.

웃었던 날도,

울었던 날도,

괜히 이유 없이 지쳤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날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생각보다 우리는 참 강한 사람들이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아침이 되면 다시 일어나고,

지쳤다고 말하면서도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낸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군가 칭찬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여름도 사람과 참 닮았다.

뜨겁게 시작하지만,

언젠가는 시원한 바람을 남기고 조용히 떠난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가을이 찾아온다.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힘든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기쁜 순간도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그래서 지금 이 계절을 충분히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혹시 이번 여름이 기대만큼 행복하지 않았더라도 괜찮다.

조금 힘들었다면 그것도 괜찮다.

인생은 완벽한 계절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봄도 있었고,

여름도 있었고,

곧 가을도 찾아올 것이다.

계절이 바뀌듯 우리의 마음도 조금씩 달라진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여름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수고했어."

"잘 버텼어."

"충분히 애썼어."

그 한마디면 된다.

8월이 끝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없다.

9월이라는 새로운 페이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목표를 세워도 좋고,

조금 천천히 걸어도 좋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계절은 없다.

오늘 저녁 창문을 열어보자.

조금은 선선해진 바람이 여름의 끝을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그 바람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고생 많았어. 이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자."

8월은 끝나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가을은 또 어떤 추억을 선물해 줄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다.

오늘까지 잘 걸어온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충분히 잘 걸어갈 수 있다는 것.

8월의 마지막 날,

지난 시간을 후회하기보다 잘 살아낸 나 자신에게 미소 한 번 지어주자.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름은 충분히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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